미안하다

정리되지 않은 방
화장끼없는 니 얼굴
오랜 냄새가 베인 베개
내게서 등을 돌려
소리없이 우는 너를

그때 난 달래주지 못했지
헤어지고 나니까
근사한 데이트보다
사소했던 일상들이
더 날 괴롭힌다

참 좋았던 그때 우리
편안했던 그때 우리
한조각도 남김없이
망쳐버린 내가 미안하다
추운 겨울날이면

따뜻한 니 이불아래
너를 내품에 가득안고
이 세상아래 우리둘
둘만으로 충분했던
그시간 그공간

그 모든게 그립다
헤어지고 나니까
근사한 데이트보다
사소했던 일상들이
더 날 괴롭힌다

참좋았던 그때 우리
편안했던 그때 우리
한조각도 남김없이
망쳐버린 내가
미안하다

잘 버린거야
잘 떠난거야
널 가지고도
소중함을
몰랐었던 날

잘 버린거야
잘 떠난거야
너만 변하길
원했었던
이기적인 날
함께했던 1분 1초

사랑만 주었었던 너
그런 너를 몰라줬던
바보 같은 내가
미안하다
미안해 미안해 미안해
내가 정말
미안해